관광객들이 떠나고 한적한 우도에서 밤을 보내고 싶었고, 렌터카를 가지고 입도하고 싶어서 우도에서 숙소를 고르던 중 훈데르트 바서 파크의 양파돔과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건물들에 반해서 여기에서 묵으려고 벼르던 중, 우도동굴보트 패키지 상품이 있기에 얼른 예약을 했죠.
패키지 이용에 대한 안내 문자도 상세히 왔고, 패키지 내용들도 구색맞추기가 아닌 하나하나 모두 알찼어요. 미술전시관, 뮤지엄, 술래길, 고민나무, 축복의 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파크, 윈즈에서 아메리카노 대신 먹은 우도땅콩아이스크림, 동굴보트를 타고 내리는 일행의 흥분된 표정...이 숙소 선택은 6박7일 동안의 이번 여행 중 모두가 만족한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체크 인할 때 앞에 오신 분이 있다며 좀 기다려 달라고 했을 때, 내 차례가 되면 나도 오롯이 나만을 위한 최선의 안내를 받을 것 같은 신뢰가 들었어요.
입실하여 제일 먼저 커튼을 젖히니 성산 일출봉이 똭!!! 파란 양파돔 너머로 바다가 똭!! 신발이 없어서 2층 테라스를 맨발로 나갔는데도 먼지가 밟히지 않았어요. 부드러운 곡선의 벽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고된 일상을 잠시 접고 우리가 여행지에서 바라는 숙소가 이런 곳이 아닐까 생각해요.
아침 일찍 산책을 했는데 돌칸이도 바로 옆에 있고, 우도 지석묘는 숙소 앞 길 중앙에 있어서 굳이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당당하고 늠름하게 서 있는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맘껏 사진도 찍었죠. 투숙객 전용 출입문으로 들어가 훈데르크 바서 파크의 외부를 산책할 수 있었어요. 술래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관심이 없이 지날 때는 하나도 보이지 않던 얼굴들이 관심 갖고 찾으니 100개 중에 92개나 찾았네요. 다만 모기에 너무 많이 물렸다는 것. 풀이나 나무들을 좀 정비를 하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너무나 편안하고, 잘 대접 받는 듯 기분이 좋은 숙소였습니다.